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 경매 아파트 매각률 두달째 30%대
7월 이후 경기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경매로 넘어간 아파트 매각율이 두 달 연속 30%대를 기록했다.
특히,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연립주택의 경우 대출규제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며 매각율 뿐만 아니라 매각가율도 크게 하락했다.
17일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9월 경기지역의 아파트 경매건수는 682건, 실제 낙찰건수는 268건으로 매각율(낙찰율)은 39.3%에 그쳤다. 전월(39.8%)에 이어 두 달째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지역 아파트 매각율은 지난 7월 46.1%를 찍으며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기 시작하자 8월부터 30%대로 급감했다.
다행히 아파트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7월 88.6%에서 9월 88.1%로 0.5%p 하락하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방어에 성공했다.
아파트 매매시장의 침체로 인해 매매매물이 증가하는 등 경매를 통하지 않아도 저렴하게 집을 매입할 방법이 생기자 매각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아직 부동산 시장이 식지 않은 서울 강남권의 경우 매각가율이 120%를 기록하는 등 크게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지역은 경매 시장이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이는 대출규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시장 침체로 인해 매물이나 미분양이 많이 나오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와 달리 빌라는 대출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매각율과 매각가율 모두 크게 하락했다. 실제 경기지역 빌라의 매각율은 7월 38.6%(978건 중 378건)까지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9월에 들어서는 25.4%(737건 중 187건)까지 하락하며 10%p 넘게 급락했다. 같은 기간 매각가율 또한 67.4%에서 63.5%로 3.9%p 하락했다.
김 소장은 "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대출규제의 영향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받았다고 할 수 있다"며 "통상 빌라는 전세가율이 높아 투자금이 별로 들어가지 않지만 경매로 넘어간 매물의 경우 세입자와의 권리관계가 해결이 돼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출을 더 받아야 하는 만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s://www.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