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부동산 시장 영향은?...."대출규제와 시소게임 변수"
"규제 풀지 않으면 수요 확대 제한" vs "매수심리 자극해 거래 활성화할 것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부동산 시장 영향은 복합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대출 규제와의 시소게임이 부동산 시장 변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울 핵심 지역에서 금리 인하에도 여전히 대출 규제가 집값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집값이 당분간 급격히 뛰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지방 시장의 경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 "시장에 이미 반영된데다 당분간 대출규제 효과 커 집값 크게 뛰지 않을 것"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기준금리가 소폭 인하 됐지만 여전이 대출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금융권에서 얼마나 주택담보대출 등 금리를 조절해 주느냐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달라 질 것"이라며 "현재 매수자들이 상당히 신중한 상황이고, 매도자들이 가격을 고수하는 상태라 집값이 크게 뛰거나 하지는 않을 듯 하다"고 신중하게 답변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변동금리 주담대 차주와 부동산 자산 매입자에게 이자 부담 완화 효과를 기대하게 하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와 금융 규제 강화로 인해 실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제도) 2단계 시행 및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인해 주택 거래량과 가격 상승 움직임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 구입 실수요자는 정부의 공급대책과 세제 개편안 등 정책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며, 분양이나 경매, 재고주택 등 다양한 구입 루트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성급한 결정보다는 가격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매입 수요가 저조하고 가격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금융권의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면 임대 수익률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지만, 유통 트렌드 변화와 경기 회복 저조로 인해 큰 폭의 수요 유입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함 랩장은 "서울의 특정 상권에 국한된 제한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팀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대출 한도는 스트레스 DSR 2단계의 영향으로 이미 제약을 받고 있으며, 금리 인하가 실제 이자 비용 절감이나 대출 한도 확대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한, 시장의 반응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윤 팀장은 "금리 인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스탠스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동결을 거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월 부담하는 이자 비용이 일부 절감되더라도, 이는 부동산 구매 결정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부족 속 금리 인하로 유동성 유입 동반돼 거래 늘고 집값 오를 것"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인하는 시장 흐름에 전환점으로 작용 할 수 있다"며 "대출 수요자의 부담을 가볍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가처분소득의 증가로. 소비가 진작 되고 경제 활성화로 연결 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공급 부족과 전세 가격상승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금리가 인하되면 유동성 유입을 동반된다"며 "매수자의 심리가 개선 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증가 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경기 일산 장항동 소재 K공인중개사 대표는 "금리인하가 되면 아무래도 부동산거래가 활성화되고 수요도 증가해 시장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